루시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Anne of Green Gables>를 영상화 한 작품으로 1985년 캐나다의 설리번 프로덕션 社가 제작했으며, 그 간 리메이크 작품 중 가장 원작에 충실하게 드라마화 되었습니다.
앤, 초록지붕의 집으로 가다 - 1부
고아소녀 앤 셜리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섬마을 프린스 에드워드의 애이번리에 살고있는 독신남매 매튜와 마릴라의 집에 오게 됩니다. 매튜와 마릴라는 농사일을 거들 남자아이를 입양할 생각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어린 소녀인 앤이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이죠. 우여곡절 끝에 매튜와 마릴라는 앤을 고아원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그들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매튜와 마릴라의 사랑과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아름답고 장엄한 자연 안에서 앤은 행복한 나날들을 보냅니다. 평생의 소중한 벗인 다이애나 배리를 만나게 되어 친구들과 교류하는 즐거움을 처음으로 느낍니다. 학교에 간 앤은 자신의 컴플렉스인 빨간머리를 놀리는 길버트의 머리를 석판으로 내려치는 사고를 일으키고, 사과를 청하는 길버트를 무시합니다.
증오의 대상이었던 길버트와 학업 라이벌 관계가 된 앤은 그에게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길버트와 나란히 퀸즈 아카데미에 합격합니다. 앤은 매튜와 마릴라의 품을 떠나 도시로 가게 되고, 자신을 큰 사랑으로 키워준 매튜와 마릴라를 위해 한눈 팔지않고 공부에만 열중합니다. 그 결과 퀸즈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여 대학 장학금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매튜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혼자 남게된 마릴라를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그녀의 고향 초록지붕집으로 돌아옵니다. 길버트는 애이번리 학교의 교사 자리를 그녀를 위해 양보하고, 그의 진심을 알게 된 둘은 화해하고 좋은 친구가 됩니다.
선생님이 된 앤 - 2부
19살이 된 앤은 애이번리의 교사가 되어 일을 하면서 틈틈이 공상으로 가득찬 소설을 써내려 갑니다. 근처 마을에서 교사로 일하는 길버트와는 친한 친구가 되어있습니다. 앤은 소중한 벗 다이애나의 결혼 소식을 듣고 결혼을 하지 않겠다던 다이애나의 결심이 깨지고, 더 이상 자신만의 소중한 벗으로 독차지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합니다. 앤을 좋아하는 길버트는 사람은 누구나 변하고 언제나 앤도 결혼을 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앤의 화만 돋굴 뿐입니다. 마침내 소설을 완성한 앤은 신문사에 소설을 보내지만 출판을 거절당하고 낙심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다이애나는 앤 몰래 제품 광고용 소설 공모전에 앤의 소설을 응모해 당선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앤은 자신의 소중한 작품이 판촉목적을 가진 '광고물'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에 낙심합니다. 길버트는 앤에게 그녀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보라고 충고하지만 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다이애나의 결혼식 날, 길버트는 심란한 앤을 따라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앤은 거절합니다.
앤은 킹스포트의 사립여학교 교사로 일하기 위해 애이번리를 떠납니다. 앤 특유의 친화력으로 학교의 무뚝뚝하고 배타적인 교장 선생부터 보수적인 학부형, 까다로운 학생들까지 감화시켜 학교를 변화시킵니다. 앤은 학부형이자 사업가인 남성으로부터 청혼을 받지만 정중히 거절합니다. 도시생활에 지친 앤은 방학을 맞아 애이번리로 돌아오고, 의대공부에 지친 길버트가 성홍열에 걸려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듣습니다. 그의 조언대로 애이번리 사람들을 소재로 소설을 써 출판 승낙 소식을 받은 앤은, 길버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 길로 앤은 길버트의 집을 찾아가고, 길버트는 그녀에게 청혼을 합니다.
전쟁터의 앤 - 3부
20대 중반의 나이가 된 앤은 마릴라가 죽은 후 방치된 초록지붕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초록지붕집을 손수 수리하고 그 집에서 둘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의사가 되어 뉴욕에 자리를 잡은 길버트는 앤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뉴욕에 간 앤은 유명한 소설가 잭 게리슨을 만나 자신이 쓴 소설을 보여주지만 잭 게리슨은 앤의 이름을 빼고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합니다. 그의 배신으로 인해 도시생활에 환멸을 느낀 앤은 길버트와 함께 다시 애이번리로 돌아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길버트는 장교로 지원해 입대하게 됩니다. 큰 시름에 잠긴 앤은 애이번리에서 다이애나와 함께 기도하며 길버트의 소식을 기다리지만(다이애나의 남편도 참전) 언제부턴가 연락이 끊깁니다. 앤은 길버트를 찾아 무작정 간 전쟁터에서, 스파이로 활동하고 있는 잭 개리슨을 만나 도움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길버트를 기적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앤은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암살당한 잭의 딸을 입양하기로 하고, 길버트와 함께 초록지붕집에 돌아와 행복한 가정을 꾸립니다.
드라마의 세월처럼 함께 나이먹은 출연배우들
이 드라마는 1985년 처음 제작되어 1987년, 2000년 세번에 걸쳐 제작된 시리즈물입니다. 출연배우들이 세 시즌 모두 등장하므로 배우들의 청소년기에서 성인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앤 셜리 역의 메간 팔로우스는 캐나다의 배우로 1968년생입니다. 출연 당시 17세로 어린 소녀 앤을 연기하기엔 다소 성숙한 모습이었으나 훌륭한 연기력으로 앤을 가장 잘 소화한 배우로 평가받습니다.
마릴라 역의 콜린 듀허스트는 독자들이 상상하던 마릴라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했다는 평을 받고있으며, 시즌 2까지 출연합니다. 1991년 세상을 떠나 시즌 3에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길버트 역의 조나단 크롬비는 자신을 '길버트'라고 부르는 팬들과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했습니다. 앤 시리즈 촬영 당시 석판만 3번을 맞았다는 비하인드를 알려주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는 2015년에 뇌출혈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팬들의 마음을 매우 안타깝게 했습니다. 다이애나 역의 셔일러 그랜트는 캐서린 햅번의 조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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