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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아유> 줄거리 및 출연배우, 명장면 및 비하인드

by 레몬밤티 2023. 3. 9.

2002년, 온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던 시절 개봉된 영화 <후아유>는 온라인 채팅게임 '후아유(who r u)' 의 개발자인 지형태(조승우)와 후아유 유저이자 63빌딩 씨월드에서 다이버로 일하는 서인주(이나영)의 로맨스를 그린 청춘 로맨스물입니다.

 

1. 영화 <후아유> 줄거리

 2002년 서울, 63빌딩 30층에서 두 청춘이 자신들이 피땀흘려 만든 게임의 대박을 꿈꾸며 한강을 향해 외치고 있습니다. 뜬다! 뜬다!! 뜨자!!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더 나은 페이를 제안받고 가버렸습니다. 하지만 형태와 남훈은 끝까지 남아 게임 런칭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후아유'가 반드시 대박이 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한편, 정식 런칭을 앞두고 모집한 체험단 중 '별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여성 유저가 남긴 신랄한 비방글에 화가 난 형태는 그녀의 회원정보를 확인하고 직장 주소가 자신과 같은 63빌딩임을 알게 됩니다. 체험단 인터뷰를 부탁한다는 명분으로 '별이'의 직장인 63빌딩 수족관으로 찾아간 형태는 인주의 인어쇼를 보고 감탄하며 자신의 캠코더로 촬영해준다는 제안을 하게 되고, 쇼의 홍보가 필요했던 인주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어공주쇼 촬영을 하다가 작은 사고를 일으키는데, 쓰러진 자신을 보고 놀란 형태의 표정을 보며 그에 대해 유쾌하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인주는 수영 국가대표 시절 남자친구 호진(박해일)과 헤어진 후 쓸쓸해 하던 중 유일한 친구 보영으로부터 알게된 '후아유' 게임에서 '멜로'라는 유저를 만나 현실에서의 외로움을 위로 받습니다. 그러나 멜로는 인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형태의 게임 아이디입니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긴채 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둘은 점점 가까워 지지만, 정작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인주의 태도에 형태는 자기 자신인 '멜로'를 질투하게 되고, 급기야 '멜로'는 '별이'에게 실제로 만나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2. 출연배우

 형태와 인주, 멜로와 별이 역은 당시 떠오르는 신인배우였던 조승우와 이나영이 맡았습니다.  조승우는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에서 이몽룡 역으로 데뷔하여  '와니와 준하' 김희선의 첫사랑 역할 이후 이 영화가 그의 두번째 주연작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선택을 받은 자답게 21살의 조승우는 신인답지 않은 출중한 연기력으로 패기가 넘치다 못해 때로는 선을 넘기도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반드시 다시 일어나는 20대 청춘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이나영은 당시 CF모델로 주로 활동하고 있었으나 이 영화에서 예민하고 우울하지만 희망을 놓지않는 청춘 역할을 잘 소화하여 이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라는 명작을 남기는 배우가 되죠. 조승우와 이나영이 다시 같이 작품을 했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실현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외 형태의 친구이자 후아유 개발자인 친구 남형 역은 이장원이, 인주의 유일한 친구인 보영 역은 최근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 조은지가 맡았으며, 이나영의 직장 선배 역은 우리에게 친숙한 뮤지컬 배우 배해선이 맡았습니다. 인주의 전 남자친구 호진 역은 그 당시, 역시 떠오르는 신인이었던 박해일이 특별출연 하였으나,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고 사진으로만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 명장면 및 비하인드

영화 <후아유>하면 이 장면을 빼놓고 논할 수 없습니다. 극중 멜로가 별이에게 기타를 치며 윤종신의 '환생', 긱스의 '첫사랑'을 부르는 장면이지요. 난 니가 좋아!! 야구보다 더~ 난 니가 좋아! 냉면보다 더.... 이보다 더 설레는 남자배우 노래씬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요. 지금은 조승우 배우가 실제로도 기타를 잘 치지만, 이 당시에는 기타를 전혀 칠 줄 몰랐다고 하네요. 기타를 치는 척만 했다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허공을 스윙하고 있는 그의 손가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 이후 후아유의 최호 감독과 다시 뭉쳐 만든 영화 '고고 70'에서는 조승우의 진짜 기타 연주 실력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명장면은 운동삼아 63층 계단을 매일 오르는 인주와, 아침잠에서 덜 깬 형태의 만남 장면입니다. 형태는 슬램덩크 강백호가 그려진 목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부스스한 까치집 머리에, 아침이라 한껏 가로로 길어진 눈매를 하고 엉덩이를 긁으며 이를 닦다가  땀을 뻘뻘 흘리는 인주와 마주칩니다. 칭찬이랍시고 몸매관리 안해도 되겠다며 무례하게 선을 넘는 형태에게 자 기 주먹 한방이면 쓰러질 것 같다며 인주가 말로 한방 먹이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가상현실 안에서는 속깊은 얘기까지 털어놓는 사이이지만, 현실에서는 항상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이 대비되어 흥미로웠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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