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로맨스물의 장인 '워킹타이틀' 제작사가 제인 오스틴 원작 <오만과 편견>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1. 영화 <오만과 편견> 출연배우
베넷 家의 둘째 엘리자베스 베넷 역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로맨스, 특히 시대물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은 듯 합니다. 특유의 영국식 발음과 우아하게 각진 하관이 기품 넘치는 마스크를 가진 그녀는 클래식한 시대물에 제격인 배우입니다. 이후로도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안나 카레리나>, <어톤먼트> 등 시대물에 출연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스터 다아시 역의 매튜 맥퍼딘은 무뚝뚝한 표정에 은은한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로, BBC 드라마의 '미스터 다아시' 콜린 퍼스의 아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다아시를 연기합니다. 이 영화 이후 <안나 카레리나>에서 키이라 나이틀리의 오빠 역으로 둘은 다시 호흡을 맞추며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에서 세번째로 같은 작품에 출연합니다. 또한 2022년 <민스미트 작전>에서 매튜 맥퍼딘은 원조 다아시 콜린퍼스와 함께 출연하기도 합니다.
베넷 家의 안주인, 베넷 부인은 브렌다 블레신이 맡았는데, 이후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에서 탈리스 家의 가정부이자 제임스 맥어보이의 어머니 역으로도 출연하죠. 자매들의 아버지 베넷 씨는 도날드 서덜랜드가 맡았으며 그는 드라마 <24>시리즈의 주인공 키퍼 서덜랜드의 아버지입니다. 아름답고 온순한 첫째 제인 베넷 역을 맡은 로자먼드 파이크 역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배우로, 이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에서 주인공 에이미 역을 소름돋게 소화하여 자신의 커리어에서 정점을 찍게 됩니다. 사고뭉치 셋째 키티 베넷 역은 캐리 멀리건이 맡았는데, 이 작품이 그녀의 데뷔작입니다. <오만과 편견> 이후 큰 주목은 받지 못하다가 2009년 영화 <언 에듀케이션>으로 BAFTA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며 배우로서 자리매김 하고 이후 <위대한 개츠비> <셰임>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등의 영화로 커리어를 굳힙니다.
2. 출연배우 및 감독 비하인드 스토리, 평단 평가
미스터 빙리 역을 맡은 사이먼 우즈는 옥스포드 대학교 시절, 제인 베넷 역의 로자먼드 파이크와 연인이었다고 합니다. 헤어진 이후 이 작품에서 다시 연인으로 연기하였다고 하니, 너무나도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또한, 로자먼드 파이크는 이 영화를 계기로 조 라이트 감독과 연인 사이로 발전하여 결혼까지 약속하였으나, 결혼식 직전 파혼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셋째 키티 베넷 역의 캐리 멀리건은 이 영화에서 비중 작은 조연이었으나, 2009년 키이라 나이틀리와 함께 출연한 영화 <네버 렛 미 고>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보다 비중이 높은 주인공 역을 맡아 달라진 위상을 뽐내기도 합니다.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시 여우주연상, 미술상, 음악상, 의상상 후보에 올랐으며, 1995년 BBC 제작 드라마와 함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중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엘리자베스와 다시의 로맨스에 치중하여 제인 오스틴 특유의 시니컬한 대사, 풍자적인 요소가 돋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으나, 조 라이트 특유의 영상묘사 연출력으로 굳이 대사로 설명하지 않고도 영상만으로도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3. 두가지 버전 엔딩(영국, 미국),
이 영화는 엔딩이 두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영국판 엔딩과 미국판 엔딩이 그것으로 한국에서는 미국판 엔딩으로 개봉하였습니다. 영국판은 엘리자베스에게 다아시와 결혼을 허락한 아버지 베넷 씨가 너털 웃음을 터뜨리며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이에 비해 미국판은 로맨스 적인 장면을 극대화 하여 촬영하였습니다.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에게 어떤 호칭으로 불러줄까 묻자, 엘리자베스는 가장 행복한 순간에는 미세스 다아시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 그 순간 다아시는 '미세스 다아시' 하고 이마에 키스를, '미세스 다아시' 코 끝에 키스를, 미세스 다아시 하고 키스를 합니다! 영국판 엔딩보다 미국판 엔딩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음은 묻지 않아도 뻔한 사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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