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제작된 아담 쉥크만 감독의 작품 영화 <워크 투 리멤버>는 모범생 소녀와 양아치 소년이 서로에게 물드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 <워크투리멤버> 소개 (스포 포함)
<워크 투 리멤버>는 맨디 무어, 셰인 웨스트 주연의 멜로 영화로,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 '기억 속으로 걷기(A Walk to remember)'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억 속으로 걷는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제이미(맨디 무어)와 랜든(셰인 웨스트)의 사랑은 누군가의 추억 속에 남은, 아름다운 회상의 대상입니다. 제이미는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지요. 백혈병에 걸린 모범생 소녀와, 학교에서 소문난 문제아인 소년의 로맨스라는 전형적인 고전 로맨스물의 형태를 하고 있어, 다소 진부하고 상투적으로 느낄 관객이 있는가 하면 고전적인 클리셰를 매우 잘 살린 작품이기 때문에 클리셰가 왜 클리셰인지 잘 보여주는, 그런 정석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90년대 말 ~ 2000년대 초반 제작된 영화와 드라마의 감수성에 흠뻑 젖고 싶은 분들은 꼭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목사의 딸 제이미는 하나로 질끈 묶은 머리에 촌스러운 원피스와 가디건을 입고 다니는, 전형적으로 착하고 성실한 모범생입니다. 문제아 랜든은 친구들과 한 소년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다음과 같은 징계를 받게 됩니다. 학교 연극에 참여할 것, 봉사활동을 할 것. 이것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제이미가 참여하는 활동입니다. 랜든이 연기 연습을 위해 제이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제이미는 '자신을 절대 사랑하지 말 것'이라는 조건을 내겁니다. 랜든은 무슨 말도 안되게 쉽고 당연한 조건이 있냐는 생각을 하며 수락하죠. 그러나 제이미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랜든은 제이미에게 빠져들고, 연극 무대 당일날 긴 머리를 풀고 드레스를 입은 제이미의 모습에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주목할 만한 명장면
이 영화에서 가장 백미는 바로 랜든이 제이미에게 반하는 연극무대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제이미가 부르는 노래가 'only hope'이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갈라쇼 음악으로도 사용했던 노래죠. 실제 맨디 무어가 부른 노래인데, 맨디 무어는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카니 프랜시스의 1958년 곡 <stupid cupid>를 리메이크로 직접 불렀을 만큼, 가창력이 뛰어난 싱어송 라이터입니다. 맨디 무어의 청아한 목소리는 제이미의 선한 마음처럼 세상을 환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까칠하고 세상 무심한 눈빛을 하고 있는 랜든이 제이미에게 반해 자기도 모르게 키스를 하는 장면은 남자 주인공이 관심없던 여자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하는 수많은 로맨스 영화 속 장면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평가받을 만한것 같습니다. 또 랜든이 제이미를 위해 행성에 그녀의 이름을 붙여주는 장면, 둘이서 제이미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루어가는 장면 또한 관객들의 가슴을 크게 울리고 있습니다.
그녀의 버킷리스트
제이미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친해지기, 두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기, 문신하기 등이죠. 싫어하는 사람과 친해지기는 랜든과 사귀게 되면서 이룬 셈이고, 두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기, 문신하기는 랜든이 제이미와의 첫 데이트에서 실현해줍니다. (데이트를 하기 위해 제이미의 아버지인 설리반 목사에게 겨우 허락을 받죠.) 첫번째 버킷리스트만은 제이미가 끝까지 말해주지 않는데, 그것은 바로 '그녀의 부모님이 결혼한 교회에서 결혼하기'였습니다. 백혈병으로 스러져 가는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랜든은 그녀와 그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죠. 이후 제이미는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랜든은 제이미의 영향을 받아 열심히 공부하여 의대에 진학합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만큼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이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기억속으로 걷기>는 실제 존재하던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하니 이 세상에는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크고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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